음식의 역사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

informate 2025. 6. 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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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라면의 역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라면을 무척 좋아한다. 밥맛이 없을 때 매운 라면을 끓인 후 종종 썬 파를 넣고 잘 익은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라면을 처음 발명한 나라는 일본이지만, 전 세계에 라면 열풍을 일으킨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2014년 영국문화원에서는 설립 80주년을 맞아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은 무엇인지를 조사했는데 10개국 1만 명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음식 중에는 유일하게 라면의 발명이 세계를 바꾼 사건 63위에 올랐다. 예전에는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려면 거의 온종일 밥과 반찬을 만들어야 했는데, 라면은 겨우 2~3분이면 만들 수 있어 한 끼의 식사를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국수를 만들려면 밀을 맷돌에 넣어 밀가루를 만든 후 다시 물을 넣어 반죽을 하여 평평하고 얇게 밀어서 잘게 잘라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한 일본에 식량이 부족하자 미국으로부터 원조 밀가루가 대량 수입되었고, 국수를 대량으로 제조하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구멍이 꿇린 틀에 넣어 통과시켜 만드는 압면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생면은 수분 함량이 많아 오래 보관할 수 없었으므로 생면 대신 장기간 저장과 유통이 가능한 건면을 주로 생산하였다. 라면을 개발한 사람은 1958년 일본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 사장이다. 일본 사람들은 미국의 원조로 받은 밀가루로 빵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었지만,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사람들에게 밀가루 음식이 쌀밥만큼의 포만감을 줄 수는 없었다. 안도는 술집에서 파는 기름에 튀긴 고소한 덴푸라를 보고 국수를 기름에 튀기는 방법을 떠올렸다. 기름에 튀기면 국수가 고소해지면서 빵과 국수의 공복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안도는 국수를 만들어 다양한 방법으로 기름에 튀기는 실험을 하여 라면을 개발하게 되었다. 안도가 처음 만든 라면은 튀긴 국수에 양념을 넣은 것으로 물에 2분 정도 끓이면 먹을 수 있었다. 국수를 기름에 튀기면 국수 안에 들어 있는 물이 증발하면서 미세한 구멍을 만들고 수분이 제거된 건면의 형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면에 양념을 뿌려 포장해서 판매한 것이 최초의 라면이다. 만들어진 라면을 끓는 물에 넣으면 면에 형성된 작은 구멍을 통해 물이 들어가서 쉽게 불게 되면서 밀전분이 먹기 좋은 형태로 호화된다. 우리나라에 라면이 공급된 해는 1963년으로, 삼양식품에서 일본의 라면 제조기술을 도입하여 삼양라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에서 대량의 밀가루가 들어왔었는데 박정희 정권 때 쌀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혼분식을 장려하여 밀가루 소비를 증진시켰다. 이때 라면이 대중화되면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식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라면 회사가 무인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라면 생산 국가이자 라면 수출국이 되었다. 해외에서는 라면을 발명한 나라가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한국은 라면의 종주국이 되었다. 한국식 매운 라면은 밋밋한 일본식 라면보다 많은 사랑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받고 있다. 한국 라면의 면은 유탕면이 대부분이지만 일본은 즉석에서 뽑은 생면이 대부분이고 포장 라면의 경우도 숙면과 건면을 주로 사용하며 일부에서만 유탕면을 쓴다. 한국의 라면은 탕문화를 기본으로 하여 고춧가루, 마늘, 후추 등을 넣어 색깔이 붉고 맛도 얼큰한 반면, 일본은 일본간장, 된장 그리고 돼지 뼈 육수를 기본으로 한 짭짤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고명 또한 한국은 달걀, 파, 콩나물, 해물 등을 넣지만 일본은 돼지고기 편육, 죽순, 숙주 등을 넣는 것이 다르다, 반찬도 우리나라는 잘 익은 김치나 단무지를 먹지만, 일본은 생각 초절임을 먹는다. 라면을 제조하는 방법을 간단히 기술하면 우선 밀가루 등의 원료를 저장고인 사일로에 옮기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계량되어 생산시설로 옮겨진다. 그 후 밀가루와 전분 그리고 비타민 등을 넣고 물에 배합하여 반죽을 만든 다음 얇게 면을 만든다. 만들어진 면을 미세한 구멍에 통과시켜 국수를 만드는데 마지막 공정에서 롤러 속도를 조절하여 꼬불꼬불한 형태로 만든다. 국수를 꼬불꼬불하게 만들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담을 수 있고, 꼬불꼬불한 면 사이로 생기는 공간을 끓는 물이 통과하여 라면이 빠르게 익는다. 꼬불꼬불한 면은 100도의 끓는 물에 익힌 후 물기를 제거하고 나서 유탕공정으로 옮겨 국수를 튀겨준다. 튀긴 면은 빠르게 냉각하여 기름과 수분을 증발시키면 라면이 바삭바삭한 형태로 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스프를 넣고 포장하면 완성된 라면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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