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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역사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에그타르트의 역사

by informate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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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에그타르트의 역사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에그타르트의 역사

에그타르트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채워진 달콤한 디저트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의 '파스텔 드 나타'와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작은 타르트가 오늘날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수백 년에 걸친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 이번 시간에는 에그타르크의 기원에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포르투갈 수녀원에서 시작된 에그타르트의 기원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외곽에 있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이라는 작은 베이커리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은 벨렝 지역의 예로니모 수도원 근처에 위치한다. 18세기 무렵, 수도원의 수녀들은 수도복의 풀을 먹이거나 와인을 맑게 하는 데 달걀 흰자를 사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많은 달걀 노른자가 남게 되었다. 당시 수도원에서는 남은 노른자를 활용하여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에그타르트의 원형인 '파스텔 드 나타'였다. 이처럼 수도원에서 시작된 파스텔 드 나타는 수도원의 재정 충당을 위한 수단으로 일반 대중에게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1820년대 포르투갈에서 일어난 자유주의 혁명으로 인해 많은 수도원들이 문을 닫게 되자, 예로니모 수도원의 수녀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이 만들던 달걀 노른자 타르트의 레시피를 인근 설탕 정제소에 팔았다. 이 설탕 정제소는 1837년부터 '파스테이스 드 벨렝'이라는 이름으로 이 타르트를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적인 맛을 이어오고 있다. 파스텔 드 나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특징이며, 윗면이 캐러멜화되어 살짝 그을린 듯한 모습을 띤다. 이는 고온에서 짧은 시간 동안 구워내어 만들어지는 독특한 질감과 풍미이다. 이처럼 포르투갈의 파스텔 드 나타는 수도원의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제빵 기술이 결합되어 탄생한 미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에스타르트의 전 세계 확산과 지역별 다양성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에그타르트는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특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를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된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마카오에 정착한 포르투칼인들은 현지인들에게 파스텔 드 나타를 소개하였고, 마카오 현지인들은 이를 빠르게 받아들여 자신들의 전통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마카오를 거쳐 홍콩과 중국 본토로 전파되면서 에그타르트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되었다. 특히 1927년경 광저우의 "잔궝자우라우"에서 처음 등장한 중국식 에그타르트(단탓)는 오늘날 광저우와 홍콩에서 널리 판매되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홍콩식 에그타르크는 포르투갈식 파스텔 드 나타와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 페이스트리: 포르투갈식은 겹겹이 쌓인 바삭한 퍼프 페이스트리를 사용하는 반면, 홍콩식은 버터 쿠키처럼 부드러운 쇼트크러스트 페이스트리를 사용하거나, 퍼프 페이스트리를 사용하더라도 포르투갈식보다 덜 바삭한 경우가 많다.
  • 커스터드 필링: 포르투갈식은 캐러멜화된 윗면이 특징인 반면, 홍콩식은 윗면이 그을리지 않고 매끈하며, 커스터드 크림의 질감이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하다. 또한,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종종 달걀 노른자뿐만 아니라 흰자도 사용하여 색이 더 노랗고 식감이 더 푸딩 같을 수 있다.

이처럼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이라는 원산지를 넘어, 각 지역의 식문화와 재료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였다. 이는 에그타르트가 가진 뛰어난 적응성과 대중성을 잘 보여준다.

현대 식문화 속 에그타르트의 위상과 인기

오늘날 에그타르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저트 중 하나이다. 포르투갈에서는 여전히 '파스테이스 드 벨렝'을 비롯한 수많은 베이커리에서 전통적인 파스텔 드 나타를 맛볼 수 있으며, 이는 포르투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적인 미식 경험으로 여겨진다. 포르투갈인들에게 파스텔 드 나타는 국민적인 자부심과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음식이다. 홍콩에서는 차찬텡이나 베이커리에서 쉽게 에그타르트를 찾아볼 수 있으며, 홍콩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간식이다. 아침 식사나 오후 간식으로 커피 또는 밀크티와 함께 즐겨 먹으며, 홍콩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도 에그타르트는 제과점, 카페, 디저트 전문점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르투갈식과 홍콩식 에그타르트 모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재료를 추가하거나 변형한 퓨전 에그타르트도 등장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에그타르트는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그리고 바삭한 식감으로 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매김하였다. 에그타르트는 수도원의 재정난 해결을 위한 소박한 시작에서부터, 대항해 시대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각 지역의 문화와 융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는 에그타르트가 가진 보편적인 매력과 함께, 인류의 식문화가 얼마나 다채롭게 변화하고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에그타르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전 세계인의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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